[영화리뷰] 너무 다른 두 남녀의 사랑&사람 찾는 이야기_김종욱 찾기

◈ 요약 : 명언도 있고, 웃음도 있지만 그닥 감동적이지 않은 영화! 하지만 볼만한 영화?!

- 먼저 전제를 말하면, 저는 장르가 분명한 영화가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가 녹는 것은 좋지만, 어거지로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것은 참으로 싫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시종일관 웃기기만 하고 감동은 전혀 없는 『7급 공무원』같은 영화가 좋습니다.

  김종욱 찾기는 그런 면에서 보면 제가 미친듯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미친듯이 웃기지도 않고, 미친듯이 감동적이지도 않으니까요. 그 두가지를 모두 잡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정도 웃기는 영화가 되어버린 작품 같았습니다. 그럼 평점을 낮게 주느냐?? 물론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가 어느정도 와 닿았거든요...ㅋ

◈ 끝을 보고 싶지 않은 여자_서지우 

  임수정씨가 연기한 서지우라고 하는 여자는 소설을 읽어도 끝까지 읽지 않는 여자입니다. 그 이유는 참으로 명확하더군요. 자신이 생각한 결말이 아닐까봐서... 어쩌면 굉장히 어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참으로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죽는다고 소문이 나면 네티즌들은 홈페이지를 마비시킬듯이 글을 올리죠... 죽이지 말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결말대로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지우는 자신의 인생마저도 결말을 보고싶지 않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김종욱을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놓고서는 제 날짜에 한국으로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처음 느낌과 다를까봐 무서웠겠죠. 그리고 그 사람의 주민등록증도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끝을 보기 무서웠던 겁니다.

  지우의 이런 성격을 가장 단적으로 나타내는 대사가 있습니다.
 

"끝까지 가면 뭐가 있죠? 끝까지 가도 아무것도 없어요!"

사실 끝까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단정내리기엔 너무나 슬픈 대사입니다. 그리고 기준을 만난뒤 그의 성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말해주는 대사가 있습니다.

"니가 김종욱이건 한기준이건 상관안해. 가보자한번. 갈때까지가보자..."

 거의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이 영화도 한 편의 성장드라마 인 셈이지요!!

◈ 시작하기가 두려운 남자_한기준

  로맨스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공유씨가 연기한 한기준 캐릭터는 시작을 두려워하는 FM 가이입니다!! 사실 일에 있어서는 참으로 많은 시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사를 다니다가, 첫사랑을 찾아주는 신흥흥신소 같은 일을 시작하는 깡을 보면 말이죠!!

  한기준은 딱 보면 소심한 캐릭터라는것이 바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 소심은 사회생활에서만이 아니라 사랑에서조차 소심하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시작이 두려운 남자!!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로 날아갈 용기는 있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잡을 용기는 없는... 그리고 그것이 절실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진행되고 지우를 계속해서 만나고 도우며 기준도 변하게 됩니다. 성장하게 되지요. 그리고, 김종욱을 만나러 간 지우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성격이 어디 가나요?? 김종욱과 대화하고 있는 지우를 보고, 자신의 발걸음을 다시 돌립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결국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죠.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기준일 말한 한 대사일 것입니다.

지우 : 끝까지 가면 뭐가 있죠? 끝까지 가도 아무것도 없어요~
기준 : 끝까지 가면..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끝까지 가면 시작할 수 있지만, 시작하지 않는다면 끝을 본다는 전제가 아예 성립이 되지 않겠죠.


사실 제가 올린 이 리뷰가 정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영화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적어도 제가 느낀 것은 이것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시작을 두려워하는 제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았고요. (아.. 시작을 귀찮아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ㅠㅠ)

김종욱 찾기!! 그냥 편하게 보시기에는 충분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ㅋㅋ 좋은 성탄 보내세요~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