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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해야지

노량, 죽음의 바다 - 현충사에서 신년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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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에는 누구나 자신의 1년을 돌이키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하게 된다.

나는 특별한 방법이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현충사에 찾아가곤 했다.

집에서 한시간 거리라 많이 멀지도 않을 뿐더러,

1~2시간 정도 걸으며 혼자 이런 저런 생각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영웅, 아니 우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곳이기에 가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런데 이번 방문은 조금 더 특별했다.

1월 30일 토요일.

영화 노량을 봤기 때문이다.

7년의 전쟁을 종식시킨 전쟁.

전 세계 해전사를 통틀어봐도 손꼽을 정도의 대규모 전쟁.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고, 자신마저 산화해버린 구국의 영웅.

 

영화는 왜이리 잘 만들었는지, 시간이 너무 금방 간다.

김윤석 배우의 연기와 김한민 감독의 연출은 내 눈에서 수많은 눈물방울을 흘리게 만들었다.

같이 간 일행들은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옆에서 오열하는 1인 때문에 눈물이 쏙들어갔다고 하지만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고~

 

 

영화는 배우인사가 있는 편으로 예매를 했는데, 김윤석 배우는 그냥 김윤석 배우로 보였다.

그냥 유명한 아저씨 느낌. 아귀처럼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그저 아저씨다.

 

영화를 보고 가서인지 이번 방문에는 유독 '이면' 공의 묘소에 오래 머물렀다.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를 보면서도,

난중일기를 읽으면서도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장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겠냐마는

이순신 장군의 필력은 그 찢어지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었다.

내 2024년은 어떤 1년이 될까?

나름 계획하고 있는 바들이 있고,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이순신 장군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노력과 끈기, 그리고 대단한 각오가 필요할 듯 하다.

새 해의 시작을 이순신 장군과 함께하는 것.

매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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