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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해야지

체념증후군의 기록(Life OVERTAKES Me) :: 부모와 국가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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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는 정말 너무 많은 콘텐츠가 있는 듯 하다.

몇몇 영화와 K드라마만 소비하던 나는 정말 넷플릭스를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저 그냥 재미만을 소비하던 유저.

그런데 이렇게 많은 다큐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는지 몰랐고,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줄도 몰랐다.

이번에 접한 '체념증후군의 기록(Life OVERTAKES Me)'은 너무 아프고 무섭고 슬픈 다큐영화였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아이들이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아이들이 잠이 든다.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년까지.

식물인간이 되거나 신체 기능이 죽는것이 아니다. 그저 잠든것이다.

 

깨지 못하고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는 그 자체로 너무나 힘이든다.

그런데 이건 누구의 잘못인가?

질병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다. 부모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들어있다.

이 다큐영화의 배경인 스웨덴에서는 1년에 200명도 넘는 아이들이 이러한 현상에 시달린다고한다.

이름하여 '체념증후군'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겪는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큰 문제가 발생해 국가를 떠나 이민 신청을 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스웨덴은 난민 수용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국가였기에 러시아 등에서 스웨덴으로 떠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웨덴이 난민 수용에 대한 태도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수용되지 못하고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는 상태가 길어졌고 가정의 불안정은 아이들에게 오롯이 스트레스로 갔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의 아이들이 모두 잠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어머니가 강간을 당한다든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을 뻔 한 장면을 본 아이들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기에 스스로 잠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성인이었다면 술을 마시든지 마약을 하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었을텐데 아이들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오롯이 잠을 자는 것이었던 것이다.

 

과연 이 아이들을 잠에 빠뜨린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스웨덴은 난민수용에 개방적인 국가였다가 이 스탠스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스웨덴 내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스웨덴의 문제인가?

애당초 난민 수용에 대해 너무 보수적인 국가가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

그 중 가장 보수적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니 어쩌면 우리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피해자는 더 힘들어야 하고, 약자는 더더더 힘들어야 하는 세상.

이것이 과연 옳은 세상인가?

인간이 적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국가정책과 철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단순히 '이익'의 측면만 바라보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방치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깨어 놀고 공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리비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IS를 피해 도망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시리아 난민 쿠르디가 해변에서 죽은 사진이 SNS를 통해 세계적으로 퍼졌다. 수많은 유럽국가에서는 난민 수용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이 때에도 난민 수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적어도 이제는 포용과 화합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잠들어있던 아이들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이 안정적인 상황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깨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비단 그들의 부모의 역할 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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