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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해야지

[향수 리뷰] 이스뜨와 1696 turn fifty, 부드럽고 달콤, 섹시가 공존하는 으른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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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펜디에요.

오랜만에 신규 향수 리뷰로 돌아왔어요. 최근에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향수를 하나씩 받게 되었거든요! 고맙다. 나의 친구들아! 아무튼 오늘은 내내 으른 복숭아, 섹시한 향기로 유명하던 1969 이스뜨와 퍼퓸을 리뷰해보려해요!

 

1969 Turns Fifty - 구어망드 오리엔탈 

 

 

풍부한 향취는 육체적 관능으로 이르게 하고 술에 담근 듯한 복숭아와 초콜릿의 뒤엉킴을

화이트 머스크가 터치하면서 1696년 그 격변의 해를 담고 있는 향수입니다. 

 

MAIN NOTE. Fruits of the sun, White flowers, chololate

TOP NOTE: Fruits of the sun, Peach

HEART NOTE: Rose, White Flowers, Cardamom, Clove

BASE NOTE: Pathchouli, Chocloate, Coffee, White Musk.

 

 


 

시향기

 

일단 먼저 얘기할 것은! 섹시한 으른 복숭아하면 떠올렸던 향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농축되고, 진한 복숭아 통조림& 잼 같은 달달하고 꾸덕한 으른 복숭아가 아니라, 화플 특유의 예쁜 곽티슈향에 화이트 초콜렛이 녹아들은 느낌이에요. 블라인드로 구매한 자답게, 실패인가? 잠깐 고민되는 향이였지만 미들노트가 워낙 좋기도 하고, 다른 향수와 함께 뿌려도 좋아서 요즘 데일리로 뿌리고 있어요.

 

먼저 처음 향수를 뿌린 직후부터 약 30분이 지나기까지 첫향은 화플의 향이 폴폴 납니다. 그러다 점점 복숭아의 달큰함이 올라오는데, 마치 물먹은 복숭아를 건조시켜 (아쿠아틱 X, 워터리 X) 향수 분자로 만들어낸 듯한 느낌입니다. 데일리로 뿌릴수 있는 무난한 향기? 부드럽고 살결처럼 만지고 싶은!!! 그런 복숭아의 향기처럼 느껴지는데 막 상큼하고, 가볍고 그런 향기가 아니라서 오히려 이건 호! 인 포인트입니다. 

 

복숭아 생과의 느낌이나, 꾸덕한 달콤함과는 거리가 있는 복숭아 겉의 야들야들한 표면에 코를 대고 맡는 느낌이랄까요. 화이트 플로럴에 울렁이는 사람이지만, 이정도 탑은 견딜 수 있는 향기입니다. 술향이 곁들여져 있다고 하는데 아주 도수가 낮은 술인 듯해요.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3도 정도 되는 복숭아 술처럼 달큰함이 기분좋게 올라옵니다.

 

탑노트가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초콜렛의 달콤함이 슬슬 올라옵니다. 처음 몇번 뿌릴때는 생각보단 섹시하지 않은데? 싶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향기의 매력은 미들노트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요. 매력적인 여성이 옆좌석의 누군가를 유혹 하기 위해 살짝 뿌린 향수같달까요. 누구에게 잘보이고 싶은 날 어떤 향수를 뿌릴지 고민하게 되잖아요? 이스뜨와 1696 향수는 소개팅의 첫 만남엔 추천하지 않지만! 딱 결정적 한방을 날려야 하는 저녁, 와인 한잔 기울이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볼까 고민중인 순간에 추천합니다. 적당히 오른 취기, 따뜻한 체온, 발그레한 볼, 그리고 당신에게 불어오는 달콤한 살결같은 부드러움에 그는 설레게 될거에요.이런 향을 뿌린 여성을 마주하게 된다면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달콤하고 좋은 향이 나는 걸까?" 란 생각과 함께 그녀의 살결에눈이 갈지도요!

 

카다멈과 스파이시는 어디로 갔나 했더니, 살짝 불어오는 향기에 뭍혀서 가볍게 흩날리고 있어요. 카다멈이 생각보다 강한데, 피부에서는 전혀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달콤달콤함만이...? 발향력도 매우 좋아서 달콤함이 메인인데 카다멈은 주변에게 피드백을 들어봐야 알 수 있겠어요. 

 

미들노트로 들어서면, 초콜렛의 향기가 강하게 올라옵니다. 제 피부에선 그리 스파이시한 느낌은 없이 달콤하고 묵직한 바이브로 달달하게 올라오네요. 4시간 정도 지나서 맡는 이스뜨와 1969의 향기는 그야말로 초콜릿! 아주 살짝 플로럴함이 느껴지는데, 이게 장미인가봅니다. 구어망드라는 말이 찐이네요. 처음의 화플은 사그라들고 마치 물복숭아의 달콤함과 초콜렛이 섞여서 풍부하면서도 가볍게 퍼지는 향기가 인상적입니다. 점점 더 달콤하고 농염해지는 섹시~한 복숭아 인정.

 

해외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이스뜨와 1969를 쓴다고 하지만, 왠지 저는 아래 제니의 화보같은 여성에게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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