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블로그 이름마냥 우리는 진짜 바쁘게 살고있다.
팀블로그에 필자가 두 명인데 이 둘의 성향은 너무도 달라서 같은 미션을 달성하고자 할 때 공통점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찾아낸 것이 둘 다 너무 바쁘게 산다는 점.
바쁘게 사는 방법 중 가장 큰 다른점은 나는 '직장인 밴드'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 평택역 AK백화점 앞에서 거리 공연을 했다.
평택 직장인밴드연합 '쿨라이브'에서 주관하는 거리공연인데 평택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행사다.
6개 직장인밴드 연합이 각자 준비한 4~5개 곡을 선보이는 자리.
코로나 이후 처음 하는 거리 공연인지라 오랫동안 밴드를 취미로 삼아온 멤버들도 3년여만에 갖는 자리였다.
그리고 나는 무려 14~5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공연을 갖는 자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무대.
긴장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긴장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다른 문제.
무대 공포증을 이기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나는 대학교 때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프레젠테이션 할 일이 많았을 뿐 아니라 잘하고 싶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역시
1. 좋은 기획안을 만드는 것
2. 좋은 기획안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
3. 발표 연습과 리허설을 충분히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충족이 되면 생각보다 발표는 그리 떨리지 않는다.
이번 공연은 오랜만에 하는 공연인만큼 긴장감과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많은 팀이, 많은 멤버가 그 싸움에서 졌다.
누군가는 오랜만에 해서, 누군가는 처음 하는 길거리 공연이어서, 누군가는 리허설을 못해서...
(공연을 하는 6개 팀 중에 리허설은 3팀만 했다. 사실 불공평하긴 했다.)
어느 팀은 박자가 너무 빨랐고,
어떤 팀은 보컬이 가사를 잊거나 순서를 바꾸기도 했다.
세세하게 조금씩 티안나는 실수를 하는건 뭐 큰 문제도 아닌 공연.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공연의 퀄이 낮아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미있는 공연이었고,
생각보다 보시는 분들도 많아서 더 즐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할 때는 연주만, 노래만 준비를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긴장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긴장을 다스리는 준비도 해야한다는 것.
스포츠에서는 루틴을 만들기도 하고, 껌을 씹기도 한다.
한숨을 푹푹 쉬는 것도, 한가지 생각만 반복해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떻게든 자신의 긴장을 다스려야 보시는 분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연습한 만큼의 실력은 보여줘야 덜 억울할 것 같기 때문이다. (끝)
P.S 이번주 토요일에 처음으로 테니스클럽 교류전에 참석한다.
긴장해서 내 플레이 못할까 걱정된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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