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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세상

연극 보도지침

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가르쳐주시는 '황현필 선생님'의 유튜브에서 연극 '보도지침' 티켓 이벤트를 진행했다.

티켓이 남아돌아서 진행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주최측에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수많은 이벤트 참여자 중에 당첨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연극 리뷰!

"언론은 무엇인가?" 역시 어떠한 문제점을 알기 위해서는 그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법상 언론의 의미는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 및 인터넷신문을 말한다(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

언론의 역할은 팩트를 기반으로 사회에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한 쪽 편을 드는 것 또한, 한 쪽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언론은 언론인들조차 비판할 정도로 한 쪽으로 치우쳐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할 수 있다. 연극 보도지침의 배경은 198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 이 연극이 이토록 매진행렬을 이어가는 것은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1986년과 그 때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한 재판장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재판극이다.

피고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와 변호사, 피고의 담론이 주된 내용이다.

피고는 언론인으로 정부,,, 아니 군부가 언론보도지침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 했다는 것을 보도했고,

그로 인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인가? 외신도 모두 보도해 세계가 아는 내용을 보도했을 뿐인데 왜 우리 국민을 알면 안된다는 것인가? 이토록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검사의 말 또한 그리 틀려보이지 않는다. 매우 그럴듯해 보이는 말. 듣는 이의 판단을 호도하게 만드는 검사의 말. 그 검사의 말은 작금에 언론에서 보이는 말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들은 모두 서로 아는 사이라는 관계 설정이 나온다.

모두 대학교 연극 동아리의 동문들!

그들의 살아온 환경과 어렸을 적 그들의 성격은 모두 너무 다르다.

하지만 연극의 매력에 그들은 모두 매료되었고, 그 중 특히 자신의 속마음을 끝까지 설명해보일 수 있는

'독백'이야말로 연극만의 매력이라 설명한다.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끝까지 털어놓기도 힘들며, 누군가의 속마음을 끝까지 들어주기도 힘든데

연극에서의 '독백'은 그 두가지가 모두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 위해 만든 언론지가 바로 '월간 독백'이다.

구독문의 02-456-7890 (연극 내 유행어)

결국 그들은 자신이 알게된 사회의 '진실'을 말하려는 자와 그 진실을 알리지 못하게 막으려는 자들과의 싸움이다.

유력 정치인이 돈을 받으면 여배우의 섹스 스캔들이 터져야 하는 것이 언론의 중립이라 말하는 자들.

왜 국민이 세상의 많은 정보 중 정치 기사만을 알아야 하냐며 양면의 정보를 같이 주는 것이 균형이라 말하는 자들.

'근거'와 '주장'을 혼동되도록 사용하는 현대의 언론과 다르지가 않다.

연극을 보는 내내 명언들이 터져나온다.

언론과 연극에 대한 수많은 명언과 연기하는 연극부원을 연기하는 배우들~

그 연기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호흡과 시선, 발성, 손끝의 움직임까지~

2시간여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간다.

연극 보도지침을 보고 다시 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진실을 가리려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최근 대장동 이슈를 생각하게 된다.

수상쩍은 상황으로 돈을 받은 사람들이 있고, 사건에 대해 캐면 캘 수록 터져 나오는 '사실'들이 있다.

반면에 '공익'을 위해 '사익'을 제한한 다른 사람이 있다.

언론과 한 정당은 소수 민간업자의 이익을 왜 더 줄이지 못했냐며, 공공개발을 주장한 전직 시장을 민간업자들의 몸통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야 하는 검찰은 돈의 흐름을 쫓지 아니하고 그들의 '주장'과 관련자들 말의 '일부'만을 쫓는다.

국민이 이 주제의 논점을 찾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그럴듯한 말'로 혼돈을 주려한다.

이제 나에게 생긴 또 다른 질문.

과연 우리는 1986년에서 나아왔는가?

국민을 호도하려는 언론환경에서 조금은 더 발전해 왔는가?

국민을 속이려는 저들의 작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극을 본 후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연글을 본지 24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 마지막으로,,,,

검사 최돈결 역을 맡은 김찬종님의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모두들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김찬종님은 마치 군계일학, 낭중지추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