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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거 먹어야지

[맛집리뷰] 마음이 통하는 음식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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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배고파서 왔어요. 국밥 하나 주세요~" 날씨가 추워지니까 요샌 국물이 많이 생각나네요. 추운 겨울 가슴 속 깊이까지 따뜻함을 전해주는 뜨거운 국물! 하지만 그 국물보다 더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 사랑과 관심으로 전달되는 뜨거운 국물은 뭐, 세상의 어떠한 온열기보다도 더욱 따스하게 느껴질텐데요. 저에게도 그러한 식당이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앞에 있는 『현가병천순대』. 저의 마음의 식당이라 할 수 있지요!!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수요일 밤 9시 45분 경,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제 스뫄~트폰에는 '병천형님'이라는 네글자가 찍혀 있었습니다.

형님 : 뭐하냐?
온달 : 저 파주로 이사왔어요. 내일 또 안산 갈 일 있어서 인사 안드리고 왔습니다.
형님 : 그래? 그럼 못오겠네?
온달 : 맛있는것 하셨나봐요~
형님 : 뭐, 쇠고기 샤브샤브 한 번 해봤거든~ 못오겠네? 말어~
온달 :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릴텐데.. 갈까요?
형님 : 와라!!
온달 : 네!!

추운 밤, 저는 차를 가지고 바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너무 추워서 도로 곳곳이 얼어있었기에 속도를 마구 올리지 못했기에 11시 10분가량이 되어서 안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매우 아끼는 동생들과 함께 병천순대집으로 고고씽 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한 상 떡하니 차려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특별한 메뉴는 고기와 버섯류들 정도? 아랫쪽에 있는 김치는 한양대(에리카) 명물 중 하나라고 자신합니다. 참 맛있어요^^


처음 해보신다고 하는 샤브샤브. 무와 배추, 콩나물.. 그리고 갖갖은 양념으로 육수를 내셨더군요. 몇 일전에 채선당에 관한 식당 리뷰를 했었을 정도로 샤브샤브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육수가 올라가 있는 샤브샤브는 처음이었습니다^^;; ㅋ


딱 봐도 무지무지 싱싱한 쇠고기!! 자기 용돈 18만원이 일리로 들어갔다고 징징대시던 형님의 모습이 조금 귀엽기도 하더군요~ ^^


쇠고이와 함께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을 함께 넣고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기 좋은 새송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날은 표고의 향이 저를 마구 끌어들이더군요! 쇠고기와 버섯! 참으로 잘 어울리는 조합인것 같습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육수!! 사실 이정도 육수가 끓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하지만 저의 마음의 시간은 참으로 길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샤브샤브를 먹을 때는 귀찮음을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지요. 귀찮다고 고기나 야채를 한 번에 몽땅 넣으면 샤브샤브가 아니라 탕이 되어 버리죠. ㅋㅋ 먹기 직전, 한 두점씩 넣어서 먹는 것이 진짜 샤브샤브의 맛입니다. ㅋ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을 제대루 약올릴만한 사진 한장입니다!! ㅋ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장 느끼는 것은 사진을 찍는 구도 같습니다. 저렇게 음식을 배경으로 한 점 맛있게 짚어서 포커싱을 맞춰 찍으면 왠지 더욱 맛있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뭐,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면 어쩔 수 없지만요~

처음에도 말을 했지만 제가 이 한 그릇의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행복했던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고 싶으셨던 형님의 마음에 감동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파주에서 안산까지의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구요. 이 곳의 이름은 분명 순대국밥집이지만 정말 이 곳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밤에 술을 마시러 가야 합니다. 몇가지 안주를 먹고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보면, 처음 시킨 주 메뉴보다 비싼 서비스들이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형님 스스로가 젊었을 때 안주없이 술을 마신것이 한이 되어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사진은 얼마 전에 먹었던 복분자에 재워둔 돼지고기입니다. 이러한 고급요리들을 서비스로 아끼지 않고 주시거든요~ ^^ 이러니 형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ㅋㅋ


참으로 기가 막히죠? 혹시하 안산에 가실 일 있으셔서 이 가게에 들어갈 일이 있으시다면 제가 팁을 하나 드릴게요~ 이 순대국밥집에서는 순대 안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다 맛있습니다^^ 순대가 맛이 없다기 보다는 순대 이외의 음식이 더 맛있다는 것이지요~ ㅋ
국밥이 드시고 싶다면 장터국밥을 추천합니다^^  뭐래;;

위의 복분자 불고기가 가장 먹기 어려웠던 서비스라면, 지금 보여드리는 서비스는 위의 것보다는 자주 먹었지만 훨씬 비싼 메뉴입니다. ㅋ 바로 육회이지요^^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소금 조금에 계란 노른자만 넣어서 채썬 배와 함께 먹는 육회도 맛있지만 병천형님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만든 양념육회도 맛이 기가 막힙니다!! 아, 그리고 이 가게에서는 절대로 물건너온 고기는 쓰지 않아요.. 그래서 매번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한 아픔을 전해듣고 있지요 ㅠㅠ  요즘 구제역... 완전 재난입니다.. 아니 재앙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과... 음식 보다 더 맛있는 사랑을 주시는 우리 형님!! ㅋㅋ


학교앞에서 8~9년째 장사 하고 계신데... 그 시간 동안 술을 안드신 날이 10일 정도라니.. 간 생각 좀 하십쇼!! 형님 연세가 아주 많으십니다요~~~ ㅋ 참고로 저 벨트는 제가 선물해 드린겁니다^^ 항상 벨트를 착용하시거든요~~ ㅋㅋ


ㅋ 형님보다 더욱 끝빨(??)좋으신 우리 형수님~~~ ㅋㅋ 형님을 하늘처럼 받들고 사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

사실 요즘 날씨도 너무 춥지만, 제 마음도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신년부터 계획하는 것들이 잘 안되고 있어서 많이 힘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저에게는 저의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이런 형님과 형수님이 계십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도 가슴 따뜻하게 뎁힐 수 있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막내외삼촌께서 말씀해주신  명언으로 포스팅 끝내겠습니다.

"내가 살면서 음식 많이 퍼줘서 망했다는 집은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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