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어야지

하얼빈 리뷰 - 인간 안중근 의사를 만나다.

728x90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인 중 한명.

어릴 적 안중근 의사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한국인이 있을까?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병.

독립운동의 의지를 다지며 손가락을 자른 인물.

그런데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인간 안중근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은 아닐까?

(아, 물론 안중근 의사의 영정 앞에서 굳이 윤봉길 의사의 뜻을 담아 술을 올린다 외친 유명한 전직 검찰이 있긴 했었다.)

하얼빈을 통해 만난 안중근은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인간 안응칠이었다.

사실 안중근 의사의 업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 오늘의 리뷰는 스토리에 대한 리뷰는 아닐 듯 하다.

 

 

 

암살자? 장군! 이토히로부미 저격보다 더 중요했던 대의

개인적으로는 역사 콘텐츠를 매우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이토 히로부미라는 한 사람을 저격한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하얼빈역의 거사.

안중근의 목표는 이토히로부미의 저격 그 자체가 아니라, 이토를 저격함으로 인해 얻게 될 세계인의 주목이었다.

그리고 이토가 왜 죽어야 했는지에 대한 대의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함이었다.

 

안중근의 고민은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이토는 총을 맞고 죽어야 한다. 그런데 죽기 전에 자신이 조선인의 손에 죽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이토를 죽여야 자신의 말을 들어줄텐데, 정작 죽은 이토는 본인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가 죽는 이유를 세계에 고해야한다.

이토가 죽고, 이토를 죽인 본인이 죽어야 전 세계에 일본과 이토가 한 만행을 알릴 수 있다.

그렇게 거사를 시작했다.

하얼빈의 스토리는 이 정도면 될 듯 한다.

 

 

 

담담하다. 그래서 더욱 웅장해진다.

김훈 작가의 문체는 너무 담담하다.

오래 전 칼의 노래를 읽을 때는 심심함을 느꼈던 그 문체가,

나이를 먹고나니 오히려 더 큰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칼의 노래로 인간 이순신을 표현했던 김훈 작가가

하얼빈으로 인간 안중근을 소개했다.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이토의 몸안으로 들어온 총알은 탄도가 교란되어서 파행했다. 총알은 이토의 몸속을 휘저은 후 추진력이 다해서 흉곽 안에 박혀 있었다."

 

"소문은 소리 없이 퍼져나가서 적막 속에서 술렁거렸다."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법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안중근을 비롯한 등장인물과 당시 상황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눈으로 읽고 있지만 듣고 있는 것 같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듯 한 느낌이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한다.

 

종이서적과 밀리의 서재 병행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은 e-북에 대한 경험이다.

사실 매우 늦은 시도.

십 수년전 인턴을 하며 처음 홍보를 했던 제품 중 하나가 이북이었는데, 이제서야 이북을 경험했다.

생각보다 훨씬 편하고 좋은 경험

 

예전에는 불편했던게 지금은 매우 편하다고 느껴진 가장 큰 이유는 웹소설과 웹툰 등으로

나도 모르게 이미 스마트폰으로 읽는 텍스트가 익숙해졌기 때문일 듯 하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손에서 책이 떨어져있고, 책보다 가까운 스마트폰이 다른 행동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그 스마트 기기가 가장 가까운 책이 되어준다.

아마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