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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2030세대의 국뽕정서와 반문정서에 대한 담론

90년생으로 대표되는 2030, 그리고 10대의 특성 중 하나는 국뽕을 극혐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을 '국뽕'이라고 하며 하나의 조롱거리로 삼는다.
이 조롱자체를 즐기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정말로 월드클래스의 성적을 보여줬을 때
"크으~ 국뽕 지리네~ 주모~~ 국뽕 한그릇 추가요~" 라고 역으로 희화화 하는 것 또한 국뽕을 스스로 조롱하는 놀이문화에서 비롯된다.

축구선수가 호날두, 메시와 비교되는 자체가 월클이라는 증거다.

그런데 이 국뽕을 극혐하는 정서는 애국심이 없어서 발현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진짜로 좋은 성적을 거둘 땐 '국뽕 만땅이요~'등의 표현으로 기분이 좋다는 것을 거침없이 표현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나 손흥민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 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물론 "류현진이 디그롬보다 잘해? 손흥민이 메시보다 잘해?"라며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어떠한 노력을 해본적도 없기에 노력의 결과를 우습게 말하는 이들일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 국뽕을 극혐하는 정서가 어디서 오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것을 칭찬하는 것.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정서를 민망해 하는데에서 출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민망함을 피어집단이 공유하며 스스로 우리의 것을 칭찬하는 것을 함께 조롱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하다. 물론 내 생각이다. 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정체성은 "이래서 조선인은 안돼~"라고 말하던 '자생적 사대주의'와는 다르다. 극한의 경쟁체제 안에서 승리감보다는 패배감을 더 많이 맛봐야 하고, 위로 나아갈 수 없이 좌절하는 데에서 시작되는 하나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잘나간다 하더라도 그 진실을 정확히 알기도 어려우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을 찬양하는 것도 국뽕이란다. 요즘엔 세종대왕도 욕하는 일베새끼들이 있다니 뭐;;

지난 6월, 나는 코로나 확진이 되어 생활치유센터에 격리가 되었다. 2인 1실방을 이용했는데 16살 중학생과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이 친구한테도 '국뽕'에 대해 물어봤는데 역시나였다.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나는 한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이순신장군 아니? 이순신장군이 세계 최고의 장군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때?"
"알죠~ 근데 그거 국뽕 아니에요?"
"이순신 장군은 23번 싸워서 23번을 모두 이겼는데 그게 다 불리한 상황에서 한 전쟁이었어. 심지어 13척배로 133척을 이기기도 했어~"
"진짜요?"
"영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병법을 배우기도 해"
"진짜요? 우와~" 이후 이순신 장군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더 알려줬다. 
"이순신 장군이 세계 최고 장군이라는 말이 부끄럽니?"
"아니요,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2030세대가 반문정서를 가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이 국뽕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접하는 첫 대상은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여당'이다.
그리고 정치를 처음 접할 때 모르면 비웃음을 살 것 같고, 관심을 가지기엔 귀찮다.
없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비난'을 하는 것이 가장 쉽다.

심지어 명확히 보이는 데이터는 '부동산'이슈다. 집값이 너무 올라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안그래도 경쟁에 찌들어있는데 어른들은 집이 있고, 우리는 없다. 화가난다.
국가의 GDP가 전세계에서 얼마나 성장하고있는지~
수출 체제가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
취업자수는 얼마나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는 얼마나 잘 극복한건지는 체감하기 어렵다.
다만 코로나로 인하여 내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런데...
정부는 본인들의 치적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낯 부끄럽게~
용서할 수가 없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 (홍카콜라)

홍준표는 깔끔하다. 정부를 비판한다. 그것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굳이 자신의 치적은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사실 별게 없다. 도지사를 하면서 공공의료원을 없앤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한단 말인가?)
독고다이의 이미지도 있다. 사실 야당도 마음엔 안드는데 그들이랑 한 편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정치인들 다 똑같은데 그 놈들과 다 싸워댄다. 미야무토 무사시인가? 다패고 다닌다.
그리고... 홍준표를 지지하여 홍준표 테마주를 사면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그가 5~60대 노인들로 인하여 경선에서 탈락했다.
홍준표 테마주가 하한가를 맞는다.
화가난다. 내가 비단 돈을 못벌어서가 아니다. 나는 홍준표를 지지했기에 돈따윈 아깝지 않다.
다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저 당이 야속하고 늙은이들에 화가 난다.
탈당이다.

물론 내 생각이고, 소설이지만 20대 남성들이 갖기 시작한 이 정치에 대한 작은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알아야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란 누구에게 거둬서 누구에게 주냐는 '분배'의 문제다.
그리고 야당과 여당은 그 방향성에 대한 차이가 분명한 정당이다.
지금 보이는 잠깐의 기분이 자신들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오래 보아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2030의 국뽕을 극혐하는 정서는 사실 애국심의 또다른 표현일수도 있다.
국가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나는 그들이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더 큰 에너지로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금의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정말 알고서 칭찬할 수 있는 그들 주변의 일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본소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