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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봐야지

촛불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추모식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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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론을 바꾸지 않으면 혁명은 끝나지 않는다!




2015년 4월 18일이었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다.

그 날 따라 아침부터 일이 많았다.

그 당시 살던 화성집에서 출발해서 사당에 들렀다가 부암동에 들렀다가 파주에 가야하는 일정이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일정.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의 사건은 사당에서 부암동으로 가던 순간의 일이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안국역 방면에서 경복궁 앞쪽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신호에 걸려있는데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검문을 하는 것이었다.

검문대상자는 매우 평범해보이는 모녀였다.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나이가 많아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아이는 4~5살 정도로 보였다.

아침 8시 반~9시 사이.

동네 산책 또는 삼청동에 놀러가려는 모습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녀를 검문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분이 상한 상태로 차를 출발해가려는데, 광화문 한 측에서 정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그 이른 시간에 4~50명 이상의 경찰이 정렬해 있는 것이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었다.

경복궁 양편으로 4~50명 이상 되는 경찰들이 여기저기 사열해있었다.

그 날은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가 광화문에서 예정되어 있던 날이었다.

오후 6시부터로 예정되어있던 추모행사. 경찰은 이른 아침부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생활이 생활인지라 여기저기를 돌아서 그 날 밤은 동기 신혼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다가 잠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았는데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았다.

[세월호 유가족 6명 현장 연행]

무슨 일인지 모르겠고, 정황파악을 제대로 못할 듯 하여 그 날은 그냥 잤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SNS와 온라인 뉴스를 여기저기 찾아봤다.

그 날을 설명하는 장면은 두 곳이 상반되는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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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뉴스에서는 태극기를 불태우고 불법집회를 추진한 세월호 유가족과 추모식을 비판하고 있었다.

특히 태극기를 불태우는 기사가 매우 많았다.

반면, SNS에서는 차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불법 차벽을 설치하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환경을 조성했던 것이다.

물론 어떤 기사와 뉴스에서도 차벽의 장면은 볼 수 없었다.

나는 어떤 것을 믿어야 할까?

팩트를 전달한다고 믿는 '뉴스'일까? 개인의 글을 필터링 없이 올릴 수 있는 'SNS'일까?

적어도 내가 그 날 아침에 보았던 광경은 경찰의 준비성이었다.


2016년, 촛불혁명은 대단했다.

광화문에는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세계인들이 칭송하는 평화혁명이었다.

1년 사이에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있던걸까?

1년 전만 해도 태극기를 불태우고, 경찰을 위협하던 국민들이 1년만에 어떻게 이토록 평화적으로 변한 것일까?

난 대한민국 국민들은 원래 평화로웠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2002년 월드컵 때도 우리나라는 평화로웠다.

효순이 미선이의 사건이 있을 때에도, 광우병 파동에 100만 인파가 모였을 때도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갔다.

1년 사이 변한것은 '언론지도'였을 것이다.



우병우를 사이에 둔 조선일보와 청와대의 신경전.

조선일보는 사설로 우병우를 포기하라는 시그널을 보냈고,

청와대는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호화여행 사실을 폭로했다.

그 시점의 전투는 청와대의 승리처럼 보였지만 조선일보는 칼을 갈고 있었다.

조선일보가 뒤늦게 낸 기사 중에는 최순실을 취재한 영상이 있었다.

그 취재 시점은 아마 이 때 즈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보도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이 조선일보가 진실을 밝히는 언론사가 아니라, 또다른 형태의 정치권력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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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의 때에는 조선일보와 청와대가 냉랭한 분위기의 상태였고, 조선일보는 청와대 편을 들지 않을 때였다.

난 촛불혁명이 여기서부터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전에는 아무리 차벽을 치고 물대포를 쏘아도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겨울은 달랐다.

JTBC가 나서서 태블릿 PC 입수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입다물던 조선일보가 최순실을 보도했다.

경찰은 처음부터 차벽을 치거나 물대포를 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 상황을 보도할 수 있는 눈이 많아진 것이다.

1년 사이에 시민의식이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말하는 것보다,

모여있는 군중을 자극하는  요소가 사라졌다고 보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접근법이 아닐까?



어찌되었든 촛불혁명은 위대했다.

대통령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고, 촛불대통령을 그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정치권력이 바뀌었을 뿐이다.

언론권력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호시탐탐 현 정권을 모략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도 중앙일보도 어쩔 수 없는 보수진영의 나팔수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숨기고 왜곡하려고 했던 언론사는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야한다.

진정한 촛불혁명을 위해.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슬픈 꽃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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