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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해야지

무한도전의 성공적인 공공 캠페인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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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부에서 홍보를 전공했습니다. 저희 과에는 20여년간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학술제가 있습니다. "COMMAH"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광고홍보제 입니다. 한 기업체 또는 조직에서 스폰을 받아서 스폰서 업체가 원하는 주제로 PR 또는 광고 전략을 짜는 것입니다. 물론 팀을 짜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이지요.


2008년에 저는 하나의 팀을 꾸려서 팀장 및 프레젠터로서 PR PT 경쟁부분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 때 주제가 '한양대학교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이었습니다. 공공캠페인에 처음으로 발을 담그게 된 계기가 된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모든 공공캠페인의 최종의 목표는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구나!' 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절약을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와 얼마나 상관이 있는지에 대하여 공감을 못하기 때문에 지키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2008년에 전략을 짜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한도전』에서 다뤄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기발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러한 내용이 다루어 졌습니다.(사실 에너지 특집은 기존에 2차례가 있었습니다.)


시작은 최고급 호텔 체험을 하는 특집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멤버들이 집합하기도 했구요. 그 공항이 김포공한인게 문제이지만요^^; 버스를 타고 스튜어디스의 안내를 받는 기상천외한 체험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팀을 나눠 북극과 몰디브의 최고급 호텔로 떠나게 됩니다.


사실 작은 콘테이너박스에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또 이상한 특집을 저지르겠구나~ 하는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죠.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 『무한도전』이니까요. 그리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콘테이너박스는 평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콘테이너 박스의 구조는 참으로 간단합니다. 1층 몰디브 방은 굉장히 덥습니다. 자연스레 에어컨을 켤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2층의 북극방은 얼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춥다 하더라도 전열기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얼음이 녹기 때문이죠. 문제는 1층 에어컨의 실외기가 2층 방 안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층에서 에어컨을 켜면 2층의 얼음이 녹는 것이죠. 그리고 2층의 얼음이 녹아서 흐른 물은 배관을 타고 1층 몰디브 방으로 흘러나오게 되어있습니다. 마치 많은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북극의 빙하가 녹고, 몰디브가 잠기는 구조를 이 하나의 건축물로 압축해 놓은 것이지요!

사실 이 구조만 보면 남들의 이야기로 이 이야기가 끝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실패한 많은 PR 프로그램들이 그러한 듯이요. 더운데 어떡해? 1년 내내 트는것도 아니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바로 코너 속의 코너 "아름다운 길"을 통해서 이지요.

길의 평소 모습을 찍는다는 컨셉으로 촬영을 하고,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이 많이 될 때마다 북극에는 전열기가 켜지게 됩니다. 결국 1층의 몰디브는 점점 물에 잠겨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길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탄소 경보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것이지요!!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둔 채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나 한참 보기도 하고..
아..;; 사실 이건 많이 찔리네요..ㅋ
요즘은 집 냉장고에 아무것도 안들어있어서 절대로 열 일이 없긴 합니다. ㅋ


물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대로 사용합니다.
사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반성합니다ㅠㅠ


장보러 갈 때도 보일러는 빵빵하게 틀어놓은 채로 나가는 길...


사실 장 보면서 수입품을 사용하면서 탄소문제를 생각해 보신 분들은 안계실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싼거~"를 찾는 편이기에 수입품도 많이 사용 했었는데..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더군요...


장바구니는 요즘 어머님들께서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저희 막내외숙모님도 장바구니는 잘 이용 하시더라구요..
이런것들도 지금까지 많은 공공 캠페인의 결과였겠죠.

아무튼, 북극에서는 얼음이 녹아서 무섭고, 초조하고...
몰디브에서는 방에 물이 차기 때문에 무섭고, 답답하고...
하지만 이 문제를 서로 입장차이만 밝히는 모습이 참으로 현실정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는 두 팀은 나중에는 자신들이 이(利)만 생각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된 것이 길이의 잘못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그 길이의 잘못은 평소에 우리가 모두 하고 있는 잘못이라는 것도 말이죠.


사실 무한도전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고 그 존재의 이유는 역시 '웃음'입니다. 하지만 이 나비효과특집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평소보다 덜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회의실에서 정준하 연애 관련 이야기 할 때는 빵빵 터졌죠..ㅋㅋ 박명수..ㅋㅋ 저질러~ 알잖아~) 하지만, 대한민국 No.1 예능 『무한도전』은 이미 정도를 뛰어 넘은 예능이었습니다. 한 회의 웃음보다는 정말로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결국 이 지구촌이 함께 잘 사는 방법은 작은 배려와 절약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나비효과편이 끝나고 난 뒤, 인터넷에서는 많은 호의적 댓글이 있었습니다. 특히 물을 틀어놓고 샤워 못하겠다. 라는 댓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메시지에 공감은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거대한 PR 프로그램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지요.


이렇게 콸콸 쏟아지는 물이 결국 지구촌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느 예능이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PR 전문가들이 이들만 못할리도 절대 없고요. 단지 『무한도전』이 수년간 쌓아온 힘이 이정도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벼농사 특집이나 달력 판매등을 통하여 끊임없이 소외계층을 도와온 무한도전팀의 또다른 공익적 메시지를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이 모든 것은 하나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것이지요! 에너지 절약을 통해서!!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을 산 무한도전은 최고의 공공캠페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무한도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갈지 계속 기대합니다. 무한도전 다음화는 2011년이나 되야 볼 수 있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관련 정보
- 몰디브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잠기고 있다는 기사 (하하가 본 것 같다는...)
- 나비효과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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