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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야지/다이어트합시다

다이어트 스토리 2kg - 자본주의의 다이어트법은 돈을 쓰는 것! 그런데 왜 거절하는 분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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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자본주의 스포츠의 끝이지.
야구가 안되면 돈을 써야하는거야~
타격이 안되면 배트를 바꾸고, 수비가 안되면 글러브를 바꿔야지~
돈 쓰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하게 되거든~"

야구팀 선배의 조언이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 본질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을 써서 레슨을 받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잡았다면 가장 빠르게 가는 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길이다.

의지만 있다면 다 할 수 있다고?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는 말이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몸짱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공부 못하는 사람은 왜 있다는 말인가?

결심을 했다면 결심을 이룰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가 선택한 전문가는 '다이어트 전문 병원'이었다.

허리가 아픈 상황에서 한의원이 아니라 다이어트 병원을 찾은 이유는 허리가 아픈 원인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검색을 하고 바로 진료를 받기 위해서 신논현 역으로 출발을 했다.

신논현 역에 있는 '더스키니의원'이 내가 선택한 병원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사실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적어요. 아니, 사실 불가능 한 정도입니다.

병원을 방문하면 검사를 먼저 받게된다.

속옷까지 모두 벗고 가운과 매우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인바디 검사를 하고 가운을 벗은 상태로 몇장의 사진을 찍는다.

앞, 뒤, 옆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진.

내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다.

거울만으로는 볼 수 없는 내 모습. 

사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거울을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큰 문제는 아닐거라는 내 기대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상담의 내용은 심플했다.

목표를 설정해줬다. 30kg.

건강에 있어 적정 몸무게와 미용에 있어 적정몸무게는 다른데, 나는 애당초 미용까지 갈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는 의견.

6개월동안 30kg 감량이 목표.

그리고 그 목표는 더 세분화된다. 1주일에 1kg.

이번주에 달성하지 못한 목표는 다음주에 커버가 가능하지만, 한달 단위로 설정을 하면 커버가 불가능하기 때문.

 

의사선생님은 애당초 나에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다이어트는 매우 힘듭니다. 주사 맞는다고 운동한다고 살 빠지지 않아요. 안먹어야 빠집니다."

"사실 남자분들은 거의 오시지 않아요. 이정도로 과체중인 분들이 오는 경우도 없죠. 다이어트 생각이 있다면 그 전에 오거든요."

"절대로 음주하시면 안됩니다. 남자분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술, 여자분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과일입니다."

처방을 해주기 싫은가 싶을 정도로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시는 원장님.

결론적으로 어쩌면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나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심.

 

OPT주사라는 주사를 5회 투약하고, 약을 처방받는다.

의사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주사를 맞는 것은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역할 정도이며 결국은 먹지 않아야 살이 빠진다고 한다.

몸매를 조금 더 예쁘게 가꾸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인 듯 한다.

그렇다면 안먹는 방법인데 결국은 약이 그 힘든 시간을 이기게 해준다.

식욕억제제를 비롯해 기운이 안날 때 힘을 내게 해주는 성분이나, 소화가 안되는 것을 막아주는 약도 있는 듯 하다.

사실 나는 부작용이 거의 없던 편이라 어떤 약이 들어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약을 먹고나면 배가 고픈 느낌이 거의 없다는 것 정도.

 

이제 중요한 식단이다.

점심은 마음껏 먹는다.

저녁은 닭가슴살 200g만 먹는다.

아침은 메뉴 상관 없이 이전보다 적게 먹는다.

기상시간이후 12시간이 지나면 먹지 않는다.

하루에 물을 3리터 이상 마셔야하며, 물 이외의 어떠한 음료도 먹지 않는다. (단 아메리카노에 한해 하루 1잔 허용)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카카오톡으로 매일 보고한다.

먹은 내용을 매일 보고한다. 김진서 원장님이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피드백을 해주신다. 4개월차부터는 사실 보고를 잘 안했다. 루틴이 일상이 되었다.

다이어트 시작 5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하루에 물 3리터(이후에는 3.5리터로 늘렸다.)이상 마시는 것이었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평소처럼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늘 신경써야만 했다.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의 다이어트는 아직 진행 중이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목표는 30kg이었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한다.

그리고 난 병원 처방을 받은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일상이 깨지지 않으면서,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좌측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우측은 다이어트 시작 이후 3달이 지났을 무렵이다. 아직 뚱뚱하지만 외관상 차이는 많이 나고 있다.

P.S

운동은 오히려 하지 말라고 하셨다.

돌이켜보건데 몸이 조금 가벼워져서 운동을 했더니 허기가 심해졌다.

결국 안먹어야 살이 빠지는데 운동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운동을 엄청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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