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해야지

한일전... 브라질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다!

728x90

아시안컵 한˙일전 시청률이 37.7%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우승하겠지~' 라는 기대를 많이 반영한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게다가 상대는 우리의 영원한 숙적 일본! 10시부터 1시가 넘는 시간까지 경기가 이어졌지만 2시간 30분여 시간이 정말 찰나와 같이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역시 한일전이구나...라는 생각마저도 들었구요.

저는 어제 외할아버지 제사로 인하여 큰외삼촌댁에서 축구를 보았습니다. 외갓집 6남매(3남3녀)가 모두 모이고, 그 아랫대인 저와 제 친척동생 두명. 그리고 외숙모들과 이모부까지 해서 13명이라는 다수의 인원이 축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목소리로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인권비하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기성용의 세리모니에 한 껏 웃을수도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일본의 실력도 한국 이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가와와 혼다는 쉬지 않고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지요. 아시안컵 내내 이어온 창과 침대의 싸움이 아닌, 진정한 창과 창의 대결이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축구를 보면서 제가 몇가지 예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그 예상이 거의 맞아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 자리에 계셨던 외삼촌들은 제가 처음 예상을 할 때 저를 매국노 취급 하셨지만 ㅠㅠ 기대와 예상은 전혀 다른 것이니까요 ㅠㅠ

첫번째 예상! 저는 징크스를 믿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시안컵에서 이상한 징크스가 이어져 오고 있었지요. 8강 이란과의 격돌 후 승자가 4강에서 떨어진 뒤, 3,4위전에서 승리하는 패턴입니다. 사실 징크스라는 것이 깨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징크스를 뒷받침할만한 것이 8강전 연장승부였습니다. 가뜩이나 하루 덜 쉬어야 하는 우리 대표팀이 연장승부까지 갔으니 체력적 부담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예상! 후반 25분 이후에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일본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 후반에 강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극적인 역전골들이 많이 나온 것이지요. 운일까요? 저는 집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질 때쯤, 일본 선수들은 집중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저의 예상은 연장 시작과 함께 골로 이어졌습니다.

세번째 예상! 수비 일변도는 승리를 지킬 수 없다. 연장 전반이 끝날 무렵, 일본은 공격수를 빼고 수비진형을 5백으로 변형했습니다. 단단히 문을 걸어 잠구겠다는 뜻이었겠지요. 하지만 축구는 문을 잠군다고 해서 못여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오히려 때로는 강한 공격이 더 단단한 자물쇠가 될 수 도 있는 스포츠이지요. 예를 들면, 유로 2004에서 이기고 있던 잉글랜드가 프랑스에 수비적으로 나오자 마자 역전을 당한 경기를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예상은 경기 시작 120분에 동점골을 뽑아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예상! 참 불운한 것입니다. 승부차기는 이길 수 없다 입니다. 승부차기는 공을 얼마나 세게 잘차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나 노련하게 상대 골키퍼를 속이느냐의 싸움이지요. 이는 경험과 가장 큰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습니다.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주축 공격자원들은 모두 아시안컵 첫 출장하는 자원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승부차기 승부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던 것입니다. 물론 3명이 한 골도 넣지 못할 것이라고는 절대 예상 못하지만요 ㅠㅠ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하여 달라진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보았습니다. 또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이 어린 선수들이 이런 큰 대회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말이죠. 이미 우리나라의 어린 선수들은 세계 유명 클럽에서 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맨유의 박지성의 클래스는 이미 증명이 되었지요. 볼튼의 이청용은 볼튼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증거가 아시안컵 차출 이후, 볼튼의 성적이지요. 4위까지 올라갔던 볼튼이 6경기 무승이라니... 함부르크 프리시즌 최대골의 주인공 손흥민,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신인 구자철까지...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뽐내는 무대이자 그들에게 경험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장착해주는 공업소 같은 대회였습니다.

이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아서 더욱 성숙한 경기력을 갖게 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어떤 파란이 일어날지..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숙적 일본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축구 변방인 아시아의 이 나라들이 세계 축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기대하는 것 또한 팬으로서 갖을 수 있는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고해준 우리 대표선수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3,4위전 승리를 향해 끝까지 노력합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