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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야지

SK 와이번즈 & Man U _ 잘되는 팀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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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주 재미있게 진행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 그리고 재정난으로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 라고 예상되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무패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맨유의 1위행진을 보면서 저는 희한하게 완전 다른 종목인 SK 와이번즈가 오버랩 되더군요! 잘 되는 팀은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Ⅰ. 노장을 우습게 보지 말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는 팀명을 들으면 전 세계의 사람들은 어느 선수를 떠올릴까요?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13번, Jisung Park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 두선수를 제일 먼저 기억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이 되어버린 두 노장!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입니다.


이 두 선수는 각각 1974년 11월 16일 생(한국나이 38살)과 1973년 11월 29일 생(한국나이 39살)입니다. 스포츠계.. 그것도 많이 뛰댕겨야 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는 거의 옹 of the 옹인 상황인 것입니다.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두 선수는 아질까지도 맨유의 핵심선수입니다. 예전같은 풀타임 출전은 어렵지만 맨유가 어려울 때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에는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을 믿고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플레이를 맘껏 펼쳐보일 수 있지요.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리빌딩이라는 이름하에서 21C형 고려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먹었다 싶으면 바로바로 쳐내는 것이지요! 노장 선수들의 경험을 무시하는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혹시나 다치기라도 하면 빨리 못버려서 안달이 납니다. 하지만 SK 와이번즈라고 하는 팀은 다릅니다. 재활공장 SK와이번즈는 다른 팀에서 다쳐온 선수들을 거두어 SK와이번스의 우승의 주축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고관절 수술로 인하여 은퇴위기에 있던 김재현선수를 받아들여 2007년 한국시리즈의 MVP가 될 수 있었던 것은 SK프런트와 김성근감독의 배려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0시즌 중에는 LG에서 거의 버림받다 싶히 한 안치용과 권용관, 최동수를 영입하여 SK의 전력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올 시즌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했지만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였던 안경현이 SK에서 은퇴를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구요.

노장 선수는 운동신경만 봐서는 젊은 선수들에 비하여 분명 뒤쳐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박찬호 선수와 이승엽 선수에게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이유는 그들의 노력과 경험을 아직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되는 집안은 어르신을 홀대하지 않습니다!!


Ⅱ. 두터운 후보들 & 로테이션 시스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올 시즌 부상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격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리몸, 마이클 오웬부터 시작해서 하그리브스, 리오 퍼디낸드까지.. 그리고 박지성의 아시안컵 차출 또한 맨유에게는 크나큰 전력 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로테이션 체제가 확고히 정착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름도 몰랐던 선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맨유를 살리는 역할을 맡고 있지요. 바로 하비에르 치차리토 선수입니다. 이제 고작 우리나이로 24인 치차리토 선수는 "솔샤르의 재림"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맨유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필요한 순간에 한 골씩 뽑아주는 그의 모습은 이제는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났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수비에서는 이미 맨유 팬들은 많이 알고있는 이름이지만 치차리토의 동갑내기 친구 조니 에반스가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리오 퍼디낸드의 빈 자리는 팬들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에반스가 수비의 구멍을 꽉꽉 메워줬습니다. 주전선수들은 언제 어떻게 빠질지 모릅니다. 그 공백을 어떻게 채워 넣는가가 1,2위 팀과 3,4위 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SK와이번즈는 특히나 공백이 많은 팀입니다. 하지만 가장 공백이 없는 팀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ACE가 없지만 확실한 구멍도 없는 팀이지요. 2009년, 박경완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SK는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백업 멤버였던 정상호 선수가 더욱 강한 공격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또한 2010 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 SK 팬들 조차 처음 들어보는 선수가 박재홍 선수의 자리를 꿰차고 끝내기 홈런을 때려대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의 미친 존재감은 바로 임훈 선수였습니다. 박재상, 김강민, 임훈의 라인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것이 다가 아니었죠.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딱 가을에만 야구 잘하는 선수가 있었죠. 바로 가을동화의 주인공 조동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는 동생 조동찬 선수와 짜고서 4계절동화로 승급을 해버렸죠.


때로는 나주환 선수가.. 때로는 정근우 선수가 부진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완벽한 내야 수비로서 수비의 구멍을 막아준 선수들도 있습니다. 방망이가 불이 난 적은 없지만, 수비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최윤석 선수와 김연훈 선수도 즉시 전력감이었지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이긴다!! 퍼거슨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닐가요? (아..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퍼기와 야신은 모두 2경기 연속 같은 엔트리를 짠 적이 거의 없다더군요.) 그리고 그 승리에 대한 열망이 바로 세번째 강점으로 연결이 됩니다.

Ⅲ. 기상천외 용병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면 교체선수가 골을 넣거나 도움을 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메인 공격수 루니가 부진한 이후에는 그 용병의 성공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작년 마케다 선수가 5분 남겨놓고 들어와 역전 골을 넣었을 때나, 몇일 전, 치차리토 선수가 교체해 들어와 골을 넣을 때의 모습을 보면 퍼기가 정녕 축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그 경기의 최고 수훈자는 확실히 감독의 용병술이었습니다.

지난 7월 15일! SK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참으로 말도 안되는 장면이 연출 되었습니다. 박정권 선수가 2루수로 기용이 된 것이지요. 뭐가 이상하냐고요? 내야수는 빠른 송구를 하기 위해서 1루수를 제외하고는 우투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거의 공식이지요. 하지만 야신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왼손잡이인 박정권 선수를 2루수로 기용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제발 2루로 공 가라~~'라고 빌었지만.. 이승호 선수는 결코 용납하지 않고는 세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내버렸죠.


사실 김성근 감독의 변칙적인 선수기용은 처음이 아닙니다. 조웅천 선수를 좌익수로 보냈던 일이나, 최정 선수를 투수로 올린 일,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리오스를 상대로 김광현을 올려보낸 것... 모두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최정의 투수기용과 김광현의 타자기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용병술이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잘되는 집안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위에서 말한 저 이야기들은 아전인수 격으로 맨유와 비슷한 점을 어거지로 끌어다 맞춘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승리를 하는데에는 훨씬 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 선수들과의 협상을 보고, 감독이 마구 바뀌는 현장을 보니 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 몇 자 끄적여 봅니다.(몇 자 라니 ㅡㅡ^)

2011년, 프로야구의 대박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SK 와이번즈의 V4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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