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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거 먹어야지

제주도 맛집 투어 - 서귀포 맨도롱해장국 '겡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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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맛집 투어 - 서귀포 맨도롱해장국 '겡이국'



살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패션센스,

누군가는 게임스킬,

누군가는 대화법,,,

난 그것이 입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리 잘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입맛은 꽤나 잘 키워온 듯 하다.

그런데 아직 세상엔 너무도 맛있는 음식이 많다.

외국 음식이야 외국에 많이 못나가봐서 못먹어봤다 치더라도,

우리나라 음식도 처음 보는 음식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뭔가 서럽고, 그래서 어쩐지 설렌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난 겡이국은 2018년 처음 만난 음식이었다.

1박 2일의 두번째 날.

그 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해장이 필요한 상태.

숙소였던 백패커스홈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을 하며 물었다.

"이 근처에 해장국 잘 하는 집 있나요?"

일하시는 분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저쪽으로 가셔서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보세요. 맨도롱 해장국이라고 있어요.

다 잘해요~ 몸국도 있고 이것저것 많아요"

거침없이 나오는 추천은 일단 믿을만 하다.

맨도롱 해장국에는 정말 이것저것 많이 판다.

몸국도 있고, 고기국수도 있다.

요리는 어머님이 하시는데, 아버님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쩐다.

"우리집 고기국수가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어~~"

"겡이국은 우리 밖에 못해~"

"김응룡 감독님이 싸인 잘 안해주시는데 우리집만 맛있다고 해주셨어~"

실제로 꽤나 유명한 집이었는지, 싸인이 많았다.

뭐 중요한 것은 싸인이나 이름값이 아니라 맛이다.

나한텐 이런건 중요치 않다.

우진해장국의 몸국을 좋아하는 나는 몸국을 시키려 했는데,

계속해서 메뉴판 첫 칸을 장식하고 있는 '겡이국'이라는 녀석이 마음에 걸렸다!

"겡이국이 뭔가요?"

"게를 갈아서 국물을 내는거야~ 해장에 이것보다 좋은건 세상에 없어~"

역시나 자부심 쩌신다~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같이간 녀석은 엄청난 음주 후에 첫 끼를 '고기국수'로 선택했다.

비주얼은 뭐 그닥!

일단 투명한 국물이 시원하겠단 생각은 들었다!

첫 술을 떴을 때, 강렬함은 없었다.

우진해장국에서 고사리육개장을 처음 맛봤을 때의 강렬함은 아닌 듯.

겡이국은 마치 공기밥 한 숟가락을 먹고 국물을 한 술 뜨면, 국물만 10번 정도 마시게 되는 마력이 있었다.

한국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 '시원함'이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수준의 것이었다.

그렇다. 결론이다.

맛있었다는 소리다.

서귀포는 별로 안가봤는데, 네거리식당의 갈치국과 맨도롱해장국의 겡이국을 먹어본 것이다.

둘 다 매우 훌륭!

강추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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