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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에 푸른 물감을 풀은 것인지,
파란 비단에 하얀 솜을 얹은 것인지
야목리의 청명한 하늘은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구나
옥수수는 정승처럼 주위를 호위하고
고추잠자리는 보디가드마냥 앞장서 길을 연다!
코스모스는 반갑다며 붉게 물든 얼굴을 하늘하늘 손 흔든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것인가~
앞 날 미리보고 떠나는 발걸음 축복하여 보내는 것인가
석회가루 떠나는 순간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옆집 바둑이는 무엇이 아쉬운지 집에서 나오지를 아니하고
고추밭은 떠나는 뒷모습 아쉽게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는구나
야목리 떠나는 날,
9월의 야목리는 떠나는 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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