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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야지

여자 팀추월 기자회견, 시일야 방성대곡을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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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기자회견, 시일야 방성대곡을 외치고 싶다!




오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자 팀추월 경기 후에 있었던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 후, 국민들은 분노했고,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국내 선수를 비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이유는 물론 김보름선수의 인터뷰 태도도 문제였지만,

팀워크가 생명인 팀추월에서 누군가를 따돌리는 듯한 느낌을 누구나 받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을 것이다.

그들은 돌파구를 찾아야 했고, 그 방법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택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다!


혼자 모든 짐을 떠안고 쓸쓸히 빙상장을 떠나가야 했던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튿날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모르면 제발 물어보기를!! 

홍보팀과 한마디 상의만 했더라도 이런 기자회견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분노를 하는 지점은 그들의 팀워크가 아니다. (물론 그 부분에서도 분노하기는 했다.)

작금의 사태에 벌어지는 위기관리의 행태를 보며 더욱 분노하게 된다.



사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은 하나가 되고 있었다.

평화올림픽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그 마음 한 켠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견디지 못하는 '갑질' 이슈가 터졌다.

자원봉사자에게 '이분이 누군줄 아느냐' '머리를 써라' 등의 폭언을 한 것이다.



내 지인 중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그게 잘못인지도 모를 것이다. 늘 그래왔었으니깐..."

모른다 하더라도 잘못이 아닌 건 아니다.

문제는 잘못은 한 번으로 그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 분의 위기대응은 기자회견이었고, 사과에 앞서 해명을 했다.

자충수인 것이다.

사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명이나 변명을 빼는 것이다.

이 결과로 국민청원운동이 추가되었다.


막말만 가지고도 파면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나게 나온다. 이보다 더한 잘못이 있다면 어찌될까?

그리고 발생한 것이 김보름 인터뷰 사건이다.

이들의 문제 해결방식은 이전의 해결방식과 놀라울 정도로 같았다.

기자회견.

그런데 그 방식은 훨씬 더 조악했다.

노선영 선수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해명을 하기 위한 자리.

눈물 몇방울로 국민의 시선을 가리려는 발버둥.

그러면서 게임의 결과는 노선영 선수에게 돌리려는 추악한 계략.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해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빙상연맹의 적폐를 청산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가장 빠른 속도로 20만명을 넘어 현재는 38만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정도면 국민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 아닌가? 하루만에 38만명이 넘는 국민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위기관리는 해명이 아니다! 사과의 가장 큰 방해물은 변명이다.

이기흥 회장이나 김보름 선수가 해야 했던 일은 '사과'였다.

그들이 해야 하는 말은 단 한마디였다.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생각보다 마음이 넓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사람을 용서할 줄 아는 너그러움을 갖췄다.

반면, 대한민국 국민은 상상 이상으로 현명하다.

지난 정권 9년을 겪으며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수많은 행태를 보았고, 견뎌왔다.

고작 기자회견의 변명따위에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외치고 싶다.

그리도 커뮤니케이션 마인드가 없단 말인가?

이슈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슈를 확산시키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그리도 못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광고홍보학과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인데,

대한민국의 그 수많은 홍보전문가들이 어디서 뭐했단 말인가!!!!



제발, 모르면 물어봐라!

다 안다고 자신하지 마라!

국민정서를, 법적인 문제로 해결하려 하지 마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사람으로 참 착잡한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노선영선수는 빙상협회의 실수로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할 뻔 하다가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으로 막판에 겨우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빙상협회의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829536.html


P.S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전제는 그들의 그 눈물이 진심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순간의 위기를 넘길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대한민국 빙상협회의 적폐는 더욱 쌓여만 가게 될 것이다.

지난 9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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