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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야지/운동합시다

테니스, 매력적이야! (테린이이자 골린이가 보는 테니스와 골프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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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취미가 많다.

내가 생각해도 많다.

살을 빼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편해지다보니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이 생기고 있다.

15년째 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가 오래만나 편한 친구 같다면,

지금 막 시작하는 골프와 테니스는 처음만나 설레는 이성같다.

특히 테니스는 지금까지 왜 내가 이 세상을 몰랐을까? 라는 아쉬움을 줄 정도로 재미있다.

 

 

 

뚱~ 땅~ 퉁~~~ 탕~~ 공을 주고 받으며 맞춰보는 호흡

내가 제일 잘 하는 스포츠 중 하나는 탁구다.

군대에서 일병때 탁구로 휴가증을 받았다는 말을 하면 알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알 것이다.

네트스포츠의 매력은 혼자가 아니라 상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비단 승부가 아니라 하더라고 서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 받는 것 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탁구와 테니스의 차이라면 그 동작이 훨씬 크고, 운동량이 훨씬 많다는 정도일 것이다.

동작이 커져야 하기 때문에 라켓 면에 공을 맞추는 방식이 달라지고,

동작과 라켓 면이 크기 때문에 구질을 파악하는 것은 탁구보다 쉽기도 하다.

 

반면 골프는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스윙 궤적을 만들고, 이 스윙을 유지해야한다.

거리에 따라 서로 다른 클럽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스윙을 통해 공을 맞추는 스포츠라면 야구도 있다. (사회인 야구도 15년차다.)

골프는  서있는 자그마한 공을 오롯이 공을 자신이 보내고 싶은 위치로 보내야 하는 스포츠라면,

야구는 투수가 던진 공에 타이밍을 맞춰서 때려야 하는 스포츠다.

둘 다 스윙을 통해 공을 때리는 타격이라지만 가장 개인적인 스포츠와 가장 상대적인 스포츠라는 차이가 있다.

 

 

테니스가 더 재밌는 이유? 칭찬 받으니깐~

최근 내가 하고 있는 새로운 스포츠는 두 가지다.

골프와 테니스.

왼쪽 손목은 골프때문에, 오른쪽 손목은 테니스때문에 아프다.

둘 다 재미가 있는데 테니스 쪽으로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당연 하나다.

새벽 6시. 새벽에도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은 많다. 심지어 이 날은 평일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하면,

테니스를 치러 가면 "오~ 잘하는데???"

스크린골프를 치러가면 "아니~ 그렇게 스윙하는게 아니라~~~~~~~"

골프는 치는 사람도 많고, 그 사람 수 만큼 선생님도 많다.

골린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엔 너무 피곤한 점이 많다.

 

 

실수가 득점이 될 수 있는 스포츠

개인적으로 테니스가 골프보다 조금 더 매력적인 이유는 (더 좋은게 아니다. 그냥 지금 상태에서 조금 더 재밌다는 정도다.) 실수가 인정되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골프는 스윙에 실수가 있으면 오롯이 그 실수를 감내해야 한다. 내가 보내고 싶은 비거리보다 더 나와도, 덜 나와도 문제가 된다.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테니스는 실수가 인정되는 스포츠다. 서브를 넣을 때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첫번째 폴트는 넘어가주는 아량이 있다. 스윙을 하다가 라켓에 잘못 맞는 경우도 있다. 공을 테니스 라켓의 중심부에 맞춰야 하는데 스윙이 너무 크거나 타이밍이 안맞거나 바운드를 맞 못맞췄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라켓의 끝부분에 맞는 경우가 있다. 명백한 실수지만 이게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작과 다른 궤적으로 날아가는 공 때문에 상대방의 타구 판단에 혼선을 줘서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 테니스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사회인 테니스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주로 내가 그렇게 득점한다.)

 

이건 야구와도 비슷하다. 야구는 타자가 공격, 투수가 수비다.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세 번의 기회를, 수비하는 사람에게는 네 번의 기회를 준다. (삼진 & 사사구)

뿐만 아니라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많다.

강하게 휘두른 타구가 잘못 맞아서 번트처럼 굴러가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고,

잘못 맞은 타구가 약하게 날아가다가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에 떨어지며 안타가 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수비를 하는 경우에 실수를 하면 그 타격이 훨씬 크다.

에러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드시 안좋은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수비 실책 이후 주자가 욕심을 부려 다음 베이스까지 진루하려다가 아웃을 당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도 실수를 안하기 위해, 더 잘하고 싶어서, 레슨을 받으려 한다. 경기도 화성시에 새로 생긴 SS 테니스 연습장의 실내 모습이다.

요는 이거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데 한 번의 실수가 반드시 안좋은 결과로만 이어져야 한다면 얼마나 각박하냐는 것이다. 열심히 땀흘려 결과를 만들어내고,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것은 모든 스포츠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누구도 폄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도 실수가 잦은 사람이기에,,,

조금은 실수도 너그럽게 이해받을 수 있는 스포츠에 마음이 간다.

테니스 재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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