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해야지

내가 이재명을 지지한 시간 (+ 정치에 관심을 가져온 시간)

by 뉴마인드 2025. 6. 11.
728x90
반응형

2011~12년 즈음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말 그대로 나꼼수 키즈.

그 당시는 이명박 정권이었고, 나는 이명박에게 표를 던진 무지한 보수 지지자였다.

어릴적부터 교회를 다니며 들어온 말들은 나를 자연스레 보수 성향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마트폰을 접하고, 동기의 권유로 듣게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나는 계몽되었다.

2007년 방송에서 스쳐들었던 '다스'라던지 '최태민'이라던지 하는 내용들은 단순히 스쳐들어야 할 내용들이 아니었다.

위정자가 부패하면 국민이 어떻게 피해를 보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매우 부담스럽지 않게 유쾌하게 알게되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2012년 12월 19일 대선.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에게 지는 것을 보며 매우 애통해했다.

2014년 세월호가 침몰하고 그에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일말의 기대는 사라졌다.

2015년 세월호 1주기...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추모객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을 바라보며 언론에 대한 기대도 접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맞서 싸워줄 수 있는 힘있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다.

문재인 당대표를 지지했고 믿었다. 박지원, 정동영, 안철수 등이 당 내에서 문재인 대표를 흔들 때에도 변함 없이 지지했다.

 

그리고 그 즈음 이재명 시장을 알게 되었다.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성남시의 재정을 알게하고, 기업을 유치해 목표한 기간보다 빠르게 시의 빚을 갚아내는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

"세월호는 국정원 소유라고 확신합니다."

"세월호는 국정원 소유라는 그 확신이 더 커졌습니다."

법망을 피해가는 그의 언변은 하나의 작은 카타르시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성남 시내의 노인들과 학부모들을 설득해나가는 과정을 들으며 그에게 빠져들었고 어느새 그의 강력한 지지자가 되었다.

아직 대통령 후보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다.

그렇게 손가락 혁명군이 되었다.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이재명의 선명성을 더욱 응원했다.
하지만 대세는 문재인이라는 것을 의심한 적 없었다.
손가혁 중에는 문재인을 말도 안되는 트집으로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작 눈이 돌아갔던 것은 이재명 시장이었다. (심지어 그를 메이저로 띄워준 이작가에게도 화를 냈다고 하니 분명 눈이 돌아갔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을 이재명 시장은 크게 감당해야만 했다.
제가 이재명 지지자로 10년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문재인 정권 초기였다.

김부선 이슈부터 시작해 엄청난 악마화가 진행되던 시기.

그 때 내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하면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마저도 '너 아직도 이재명을 지지한다고?'라며 비웃었다.

나는 문재인정권이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눈떠보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말하던 시절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를 잘 극복해냈고, 문화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찰총장과 기재부장관 두 명의 인사실패로 인하여 정권이 국민의 힘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은 국민의 힘으로 넘어가 차기 대통령이 되었고, 내란수괴가 되었다.


문제는 그 당시 민주당의 의원들은 더 많은 의석을 가지고도 적과 싸우지 않고 내부 인사들과 싸우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소위 수박이라는 단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던 이재명과 싸우려 한 것이다. 당내 분열을 만든 것은 명확하게 이재명이 아니라 당대표를 구속까지 시키려고 했던 당내 반대 세력이었다. 하지만 국민은, 당원들은 현명했고 지난 총선에서 수박이라고 부르는 자들을 섬멸했다.

그리고 가장 선명하고 일 잘하는 민주당이 탄생했다. 수박으로 손꼽히던 의원들 몇이 살아남기는 했지만 그들이 당내에서 반대 의견으로 힘을 낼 수는 없게 되었다.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원 팀이 된 느낌. 그리고 그 힘은 바로 효능감을 만들어냈다.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이후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계엄을 종식시키는 국회의원들의 단결한 모습.  이재명 대표의 라이브방송으로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은 모두 국회로 모였고, 계엄선포 4시간여 만에 내란은 일단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이어온 6개월 동안의 싸움을 통해 결국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었다.

 

 

내란이고 싸움이고 이제 남은 것은 다시 그의 행정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지사시절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그의 행정력이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를 진두지휘 할 것이다.

눈떠보니 선진국이 되었다는 2021년을 넘어 전무후무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