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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해야지

커뮤니케이가 본 가장 충격적인 드라마 협찬! 슬기로운 감빵생활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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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은 더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버릴 것이 없는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버릴 것이 없는 상태. 군더더기 없는 상태.

그런데 군더더기가 없으면 '재미'도 없을 수 있다. 재미는 군더더기에서 나오는 것이니깐~

때문에 쓸데 있는 군더더기를 잘 만들고 배치하는 것이 스토리텔러와 연출가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 12화는 내게 충격을 주었다.

드라마 덕후에게 준 충격과 마케터에게 준 충격이 융합되어 핵폭발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나씩 풀어보겠다.


왜 넥센일까? 그 질문은 쉽다. 히어로즈, 곧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럼 히어로즈는 왜 협찬을 해줬을까? 분명 11화까지는 정확히 알기 힘들었다.

드라마 전반적인 질문 : 넥센은 왜 ?? 주인공이 감빵생활을 하는데 구단 실명을 협찬하게 해줬을까?


물론, 김제혁이라는 캐릭터는 착하다.

노력의 아이콘이고, 실제론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넥센을 두번이나 우승으로 이끈 철벽 마무리이다.

감빵에 갔어도 그 과정을 아는 시청자가 그의 원 소속팀인 넥센을 욕할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정도로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떡 하니 내놓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 이름을 사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분명 '홍보효과'라는 허울좋은 약속이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가는 지난 11편에서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탑스타가 요구하는 단 하나의 조건 : 언론 플레이를 잘하는 구단에 가고 싶어요.


슬기롭게 감빵생활을 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정말 영웅이다.

자신의 친동생을 구했고, 그 과정의 문제로 감빵에를 갔다.

국민은 노력의 아이콘인 김제혁을 동정하고, 김제혁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왼손투수에서 오른손으로 바꾼 김제혁의 소식을 궁금해한다.

언론플레이를 잘하는 구단을 원하는 김제혁의 니즈와 김제혁으로 홍보를 하기 원하는 구단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

이 때 협상은 매우 쉽게 끝날 수 있다.


여동생의 스토리를 쓰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말한 김제혁! 그 순간 오퍼를 해온 구단들은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여기에 변수가 생기니, 홍보를 잘하는 구단을 찾는 김제혁과 구단이 바라는 바가 전혀 다른데 있었다.

김제혁은 말을 못하게 하기 위해 언플을 잘하는 구단이 필요했고, 구단은 말을 하기 위해 김제혁이 필요했다.

김제혁은 자신과 여동생의 고리를 끊어줄 조력자가 필요했고, 구단은 김제혁의 영웅 스토리가 필요한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오른팔 김제혁은 검증된 선수가 아니기에...


김제혁의 인간적인 고민을 유일하게 들어주는 구단 + 오롯이 김제혁 오른손의 가능성을 보고 손을 내민 구단 = 넥센 히어로즈

여기서 구단 마케팅의 진수가 드러난다.

실제로 넥센이 그런 구단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를 가장 많이 파는 구단이 넥센히어로즈니 말이다. 구단주인 이장석씨는 구속된 상태이기도 하다.

히어로즈라는 별칭이 드라마 캐릭터와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넥센 자체가 특별한 홍보가 필요하기도 한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한 씬으로 모든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동생을 보호하고픈 김제혁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해하는 구단!

선수의 스토리가 아니라 실력만을 보고 뽑는 구단!

선수를 마케팅의 도구가 아니라 구단의 자산으로 보는 구단!

그것이 넥센 히어로즈라는 강한 시그널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는 넥센히어로즈 구단의 실제 인물의 이름도 나온다.




김치영 부장...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에 보면 드라마에 등장한 그 이름이 떡하니 위치하고 있다!

그 꼼꼼함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궁금증을 해소시켜 나가는 것들이 스토리텔링의 정체

스토리텔링은 결국엔 과정이다.

기승전결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캐릭터의 성격을 알리고, 상황을 전달하고, 떡밥을 던지고, 떡밥을 회수하는 과정이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떡밥을 너무 던지거나, 떡밥 없이 무언가를 회수하는 과정이 더해진다면 

뭔가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이우정작가와 신원호 PD의 조합이 무섭도록 사랑스러운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러한 떡밥 던지고 회수하는 스토리텔링의 진수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씬을 만들지 않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12편에서는 굉장히 많은 떡밥을 뿌리기도 하고 회수하기도 했다.

팽부장이 여름에도 긴팔 유니폼을 입는 이유~

김제혁과 그 여자친구인 지호가 헤어진 이유~

그리고, 넥센이 굳이 슬기로운감빵생활에 협찬을 한 이유가 드러났고,

법자가 김제혁의 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준 후, 똘마니에게 연습포수를 제안하는 씬으로 12화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뿌려진 엄청난 떡밥. 너 내 포수가 되어라!



놀랍도록 특이한,,, 특별한 캐릭터의 하모니가 어울어진 특별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하지만 아직도 회수해야 할 떡밥들이 남아있다.

해롱이와 유대위는 어떻게 친해질지~

똘마니는 과연 갱생할 수 있을 것인지~

제혁과 지호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인지~

준돌이 형과 준돌이 형수는 과연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사귈 것인지~ (그 수위는?? 므흣 >.<)


이제 4화 밖에 남지 않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더욱 재미있게 보는 방법일 것이다.


P.S 난 그냥 해롱이 보는 맛으로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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