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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며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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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며 드는 생각


문재인 정권의 인사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사람들은 임명하는 자리에서 왠지 10여년 전의 생각이 났다.

내자랑 조금 포함하여, 문재인 정권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되는 부분이라 몇 자 적어본다.


2007년 7월. 군대 만기전역.

전역 다음날 내가 한 일은 마케팅 공모전 팀원 모집공고를 내는 것이었다.

이래저래 모인 우리 팀은 얼레벌레 마케팅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게 되었다.


자신감이 넘쳐있던 시절.

2학기에 바로 복학을 했고 학과의 가장 큰 행사인 광고홍보 학술제 팀을 찾기시작했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정해놓고 홍보 경쟁 PT를 겨루는 광고홍보학부의 가장 큰 행사!

당시 우리 팀은 팀원이 매우 적었으나, 나는 자신감이 넘쳤다.

2학년이었던 나에게 PT를 맡긴 팀장. 팀 분위기는 어땠는지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난 자신감이 넘쳤다.

결과는 내 인생 최대의 참패.

심사위원이던 한 교수님은 "대희야. 너의 PT를 보면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라고 평가하셨고,

심사위원으로 온 기업의 담당자는 "말씀은 참 잘하시네요"라며 비아냥 댔다.

다른 팀의 팀장이던 선배는 "니가 분위기 다 망쳐놔서 우리 팀이 1등을 못했다"며 나를 질타했다.

뭐, 다 좋다. 내가 못했으니깐....

그런데 실망이었던 점은 이런 큰 실패가 나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팀의 실패였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실망스러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난 진게 너무도 분했는데말이지...


[실제로 너무 분위기가 안좋았는지 남아있는 사진이 한장도 없다. ㅎㅎ]


1년이 지나 같은 학술제에 팀장으로 손을 들었다.

내 각오는 하나뿐이었다.

미안하지만... '작년 팀장님의 반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 였다..

실제로 자주 모이지 않았던 팀의 분위기의 반대로 우리는 매일 모였다.

시간이 없어서 매일 밤을 세야 했던 분위기의 반대로 우리는 결코 밤샘작업을 하지 않았다.

PT를 혼자 준비했던 시간이 싫어서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고, 팀원들은 나를 믿어줬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문재인의 인사는 마치 그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마치 박근혜의 반대로만 국정과 인사를 하면 성공적인 정부가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박근혜 정권 4년치의 소통을 했다고 평가받는 첫날의 소통.

첫 인사 발표부터 대통령 본인이 직접 발표하는 모습.

그리고 측근으로 가득찬 인사를 떠나 공정하고 탕평한 인사를 하는 모습들.

때문에 기대가 된다.



타산지석(他山地石). 남의 잘못으로부터 배움을 얻는다는 말.

박근혜 정부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굳이 필요없는) 선례를 남겼다.

이제는 배우고 새로 발전해나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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